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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교부들의 어록

부록: 제임스 휴스턴의 사막의 영성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은 현실적이고, 때로 수수께끼 같으며, 현명한 성격을 지닌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길이 없는 황무지에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경계하고 분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은 공상가와 황홀에 빠진 신비주의자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 기존의 사회 질서에서 깨끗이 손을 때려는 사람에게는 순결한 마음, 단순함, 겸손, 유머 감각이 요구된다. 따라서 그런 사람은 최대한 진지하게 그리스도를 따르고 섬기는 동시에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간결한 말 역시 사막의 길을 가고 있다는 표시이다. 신기루 같은 거짓 약속은 목마른 여행자를 미치게 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사랑과 충성은 영적인 생명과 안전의 원천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사막의 뜨거운 빛 아래서 뼈가 하얗게 말라버릴 수 있다. 사..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은 현실적이고, 때로 수수께끼 같으며, 현명한 성격을 지닌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길이 없는 황무지에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경계하고 분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은 공상가와 황홀에 빠진 신비주의자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 기존의 사회 질서에서 깨끗이 손을 때려는 사람에게는 순결한 마음, 단순함, 겸손, 유머 감각이 요구된다. 따라서 그런 사람은 최대한 진지하게 그리스도를 따르고 섬기는 동시에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간결한 말 역시 사막의 길을 가고 있다는 표시이다. 신기루 같은 거짓 약속은 목마른 여행자를 미치게 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사랑과 충성은 영적인 생명과 안전의 원천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사막의 뜨거운 빛 아래서 뼈가 하얗게 말라버릴 수 있다. 사막의 사랑은 성육신의 사랑이다. 형제를 내 마음대로 조종하는 대상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 중에 유일무이한 존재로 극진히 섬겨야 할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모든 소유욕을 벗어버린 사막의 수도사들은 가장 평범하면서도 인간적인 존재로 사는 삶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들은 모든 속박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사막의 어록을 읽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주후 4-5 세기 경 사막의 교부들은 사막에서 완덕을 추구하며 독거생활을 하던 이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영성지도를 받으려고 몰려 오면서 자연스럽게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형성되어 갔다. 그들이 사막의 교부들에게 구하는 내용은 교리적인 개념의 가르침이 아니고 마음의 청결과 거룩성을 이루는데 필요한 충고나 안내를 받고자 하는 것이었다. 영성적인 아버지 압바(abba)나 거룩한 사람들이라고 불려지던 그들은 단순히 영성의 길을 제시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내적인 삶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였다. 사막의 수도자들은 지도자없이 영적 순례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을 서둘러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먼저 침묵으로 본을 보여 주는 것이 일차적인 가르침이요, 그 다음에 요청이 있을 때 입을 열고 지도를 하곤 하였다.
역자 김진우는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총신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그 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젠트 칼리지(Regent College)와 토론토 대학 내 위클리프 칼리지(Wycliffe College)에서 영성 신학을 공부하였다. 짧은 이민 목회를 거쳐 지난 20여 년 동안 캐나다 장로교회 소속으로 영어 현지 목회를 감당해 왔으며, 현재는 캘거리에 위치한 센테니얼 장로교회(Centennial Presbyterian Church)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전문 번역가로 다수의 책을 번역했으며 역서로는 《주님과 죠지 뮬러의 동행일지》, 《성령》, 《고난과 죽음을 말하다》(이상 생명의 말씀사), 《현대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치유자 예수》(이상 도서출판 횃불), 《기도》, 《욥기 강해》, 《잠언강해》(이상 IVP), 《신학자들과 성경읽기》(터치북스) , 경건한 열망과 고백자 막시무스의 사랑에 대한 400가지 교훈(키아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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